대안학교가 인성교육의 대안이 되고 있는가?
우리나라 교육의 주된 화두가 바로 '인성교육'이다. 예전부터 강조되어 왔지만 공교육에서는 이미 인성교육이 실패한 모습을 우리는 뉴스를 통해 그리고 내 주변을 통해 경험하고 있다. 학교 폭력이나 집단 따돌림 등이 만연하고 아이들은 이로 인해 적응하지 못하고 공교육을 외면하고 있는 현실이다. 이런 영향으로 대안학교에 눈을 돌리는 사례들이 늘어가고 있는데 그렇다면 대안학교가 이런 '인성교육'의 대안이 되고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1. 인성 교육 어떻게 시켜야 하지?
우리 자녀가 실력도 뛰어나고 인품도 훌륭하게 자라길 바라는 것은 어떤 학부모나 같은 마음일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한 것도 대부분이다. 그래서 태권도나 검도 등 무와 예를 다루는 학원에도 보내보고 해병대나 청학동 캠프에도 보내볼까 하는 부모들도 있다. 하지만 성품이라는 것은 날 때부터의 기질도 있고 자라면서 보고 배우는 것이기 때문에 먼저는 가정에서 성품교육이 이뤄져야 하고, 어느 정도 성장한 다음에는 학교에서 생활하면서 잘 배우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볼 수 있겠다. 자라면서 가정만큼 중요한 곳이 학교라고 할 수 있는데 공교육에서는 교권이 많이 떨어지고 학생인권이 강조되는 지금의 상황에서는 아이들에게 인성교육을 제대로 시키기란 참 어려운 것 같다.
2. 대안학교에서의 인성교육 어떻게 이뤄지고 있나?
안타까운 현실이지만, 대안학교도 별반 다르지 않은 것 같다. 공교육보다는 좀 더 체계화시켜 성품이라는 주제로 아이들에게 가르치고 있지만 삶과 연계되지 않는 교육은 죽은 교육이라고 할 수 있다. 기독교 대안학교의 예를 자꾸 들게 되는데(성품교육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대안학교이기도 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성경에 나오는 인물이나 이야기를 가지고 아이들에게 성품교육을 시키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여기에서 몇 가지 문제가 나타나는데 기독교에서 가장 강조하는 것이 순종이다 보니 맹목적인 순종을 강요하는 학교들이 있다. 심지어 입학 전에 서약을 받아 체벌을 하는 학교도 아직까지 존재하고 있기도 하다. 다른 포스트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제대로 된 교육이나 훈련을 받지 못한 교사들, 혹은 몇 주 과정으로 성품지도사(?)를 수료한 교사들이 잘못된 방법으로 아이들에게 인성 교육을 하는 사례도 심심치 않게 일어나고 있으며 목사들의 경우 성경의 내용을 인용해 체벌이 꼭 필요하다고 말하는 목사도 공공연하게 있다. 이런 부분들 때문에 공교육에서보다 강도 높은 인성 교육으로 트라우마나 상처로 아예 홈스쿨로 전환하고 힘들어하는 학생들도 있다.
얼마 전 기쁜 소식선교회에서 운영하는 한 대안학교에 다니는 학생이 집단폭력에 의해 사망하는 사건이 터졌는데, 이단교회가 운영하는 대안학교이다. 돈이 많은 학생들은 선교회에서 설립한 미국의 한 대학교에 입학하도록 강요하고 돈이 없는 학생들은 선교회가 운영하는 합창단에 무조건 들어가야 하는 아주 이상한 구조의 학교를 만들어 놓고 순종과 믿음을 강요하며 교인들이 자녀를 그 학교에 보내지 않으면 믿음이 없는 것처럼 매도한다고 증언하는 사람도 있었다.
꼭 이단이 아니더라도 많은 대안학교들이 이런 부분을 강조하기도 한다. 대안성은 차치하고 학교성은 도저히 찾아볼 수 없는 학교들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운영되고 있으니 참 개탄스럽고 이런 부분을 정부 차원에서 좀 더 감독하고 통솔하기 위해 대안교육기관에 관련 법률도 마련되고 관련 부처도 마련되었지만 등록되지 않은 학교들이 많이 있어 좀 더 꼼꼼한 확인이 필요하다.
3.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
옛 속담에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고 하지 않던가.. 운영주체나 교사들이 먼저 매년 보수교육처럼 인성교육을 잘 받을 수 있는 구조의 학교인지 살펴보자. 맹목적인 신앙의 가르침대로 가르치는 학교는 아닌지, 혹은 체벌을 합리화하는 곳은 아닌지, 교사들의 인성은 어떤지.. 도 잘 살펴야 한다. 교사들도 권위에 순종하지 못하고 다른 사람들의 말에 경청하지 않고 존중과 사랑이 결여된 인성을 가지고 있으면서 아이들에게 순종을 강요하고 싸우지 말라고 가르치는 교사들, 고운 말과 고운 행동을 강조하면서 본인은 학교 외의 다른 공간에서 이중적인 모습으로 살아가는 어른은 아닌지 돌아볼 필요가 있고 이런 부분을 잘 분별해서 우리 아이가 잘 보고 배울 수 있는 학교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들은 가정에서 그리고 학교에서 어른의 모습을 보고 배우기 때문에 좋은 롤모델을 찾는 것이 필요하고 그런 롤모델을 통해 인성교육도 바르게 이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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